그대에게 가고 싶다...

높푸른 하늘 2004. 4. 8. 14:59
^^*

'4/15 의거'가 바야흐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욕에 찬 3월을 저 만큼 밀쳐 내고서......

시간이 흐른 만큼
우리 마음의 상채기도 조금은 아물어 가는 것 같습니다.

최근 빚어지고 있는 '박모양 효과'니 '老風'이니 하는 것들도,
우리 마음의 이런 변화가 없었다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을 터이지요.

'3/12 쿠데타' 세력들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는데,
우리의 함성에 우리가 취하고, 3월의 아지랑이같은 여론조사에 넋 잃어,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를 채 밟기도 전에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고나 있지 않은지
흠칫 놀라게 됩니다.

우리의 분노와 우리의 함성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처럼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현실을 똑바로 바라 보아야 하겠습니다.

시인이 노래하는 것처럼,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나의 이 가벼운
호흡 하나까지도 그대에게 묶어 두고 싶습니다.

♬♪흐르는 곡.....Return to Love / Kevin Kern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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