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높푸른 하늘 2004. 4. 6. 13:57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님의 '길 위에서의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라는 대목에 제일 애정이 갑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0) 2004.05.13
하늘 앞에서...  (0) 2004.04.22
그대에게 가고 싶다...  (0) 2004.04.08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0) 2004.04.06
2월...  (0) 200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