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미리내에 솟은 아파트

높푸른 하늘 2004. 9. 22. 19:17

오랜 동무를 만나고

보이지 않는 인연의 끈을 절감하는 밤

 

101동 오른 어깨 위에 내려 앉은

직녀성이 유난히 서럽다

 

견우란 놈은

102동 어깨 위에 무심히 앉았다

 

그러고 보니,

미리내가 흘러야 할 곳에

101동이 심술궂게 솟았다

 

백조가 날아가는 곳에

바위처럼 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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