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진보정당 지지자로서 동지 여러분께 고합니다...!

높푸른 하늘 2004. 4. 13. 23:56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 확실시 되니, 기쁘기 한량 없습니다.
더욱이 지역구 의원까지 탄생할 것을 생각하니, 뿌듯합니다.

 

저는 지난 대선 전날 정몽준씨의 갑작스런 단일화 철회를 목도하면서,
혼란에 휩싸이다, 유시민 의원의 글을 읽고 권영길 후보 지지를 포기하였습니다.
덕분에 18년 만에 처음으로 제가 찍은 사람이 당선이 되는 "색다른" 경험을 했네요.
(84년 이후로 모~든 선거에서 제가 찍은 후보는 한번도 당선되지를 못했다는...ㅡㅡㆀ)

 

그러면, 저는 권영길씨에게 빚을 진 것일까요?
아닙니다.
진보정당의 발전을 바라고, 사회개혁을 지지한다고 해서,
진보정당을 지향하는 민주노동당의 소유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에 노회찬씨가 "열린우리당은 지갑 주은 것"이라는 취지의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참으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럼, 오늘날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순전히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힘으로만 만들어 진 것입니까?
대한민국에 유유히 흘러 내려오는 "진보"와 "개혁"의 흐름이 어찌
민주노동당 한 정당의 전유물이겠습니까?!

 

한민당이 대통령 탄핵하겠다고 으름짱을 놓을 때, 민주노동당은 무엇을 했습니까?
"대통령도 잘한 것 없다. 진정한 개혁은 우리 민주노동당이..." 운운하면서,
수구부패정당의 연합전선 앞에 대통령을 떠밀어 놓지 않았습니까?!

 

탄핵소추안이 가결후,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치솟을 때, 민주노동당은 무엇을 했나요?
"진정한 거여 견제는 여당보다 더 깨끗한 우리 민주노동당이..." 운운하면서,
수구부패정당의 "거여견제론"에 힘을 실어 주면서, "이삭줍기"나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지역주의를 업고 대통령이 된 "민주투사" 출신의 대통령을 2명이나 겪었습니다.
그들이 대통령이 되고 난 뒤의 행태는 어떠하였습니까?
그저 대통령직 지키기에나 연연하면서, 일신의 영달을 좇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을 "화목재"로 삼고 있고...
한 걸음, 한 걸음 개혁을 위해 힘겹게 싸워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구정당으로부터 "탄핵소추"까지 당하게 된 것 아닙니까?

 

그 여파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치솟자, 좀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민주노동당으로 표를 좀 더 주고자 하시는 것 아닙니까?
상처투성이가 된 노무현 대통령이 흘린 지갑을 주어간 것은 다름아닌 민주노동당입니다.
돌려 주세요...!!!

 

100년 전에 Vladimir Ilich Ulyanov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저서에서,
"무엇으로부터 시작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의 현실 위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민주주의를 위한 전위투사로서의 노동자계급"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