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화왕산 억새밭

높푸른 하늘 2004. 11. 2. 13:24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경상남도 중북부 산악지대에 있으며 낙동강과 밀양강이 둘러싸고 있는 창녕의 진산(높이 756m)이다. 옛날 이 산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큰불뫼로 불리기도 하였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낙동강 하류지역에 솟아 있어 실제보다 우뚝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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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산은 억새밭과 진달래 군락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산성 안에는 5만 6000여 평에 달하는 넓은 초원이 펼쳐지는데, 가을이면 온 들판이 참억새로 뒤덮여 황금 물결을 이룬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참억새 군락을 보기 위해 화왕산을 찾고 있으며, 10월 초순경에는 화왕산갈대제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화왕산갈대제가 정상에서 열린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정상 일대의 억새평전에서 달맞이와 억새태우기 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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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여름에는 참억새 초원,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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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빠른 산행길은 창녕여자중학교 옆길로 들어가서 동쪽으로 난 포장도로를 따라 자하골로 들어가면서 시작되는데 가파른 환장고개를 넘어 정상으로 오른다. 봄에 진달래를 보기 위해서는 옥천리 매표소를 기점으로 이어져 있는 관룡산의 관룡사에 들렀다가 관룡산 정상을 거쳐 이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을 억새를 보기 좋은 코스는 창녕여자중학교를 거쳐 도성암을 지나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창녕여자중학교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길게 잡아도 4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산 정상은 밋밋한 분지로 되어 있고 서면 관룡산과 영취산이 지척에 있으며 낙동강을 끼고 있는 평야와 영남알프스의 산들이 보인다.

  600m 지대에는 화왕산성(사적 64)이 있다. 삼국시대부터 있던 성으로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의 분전지로 알려져 있다. 화왕산성의 동문에서 남문터로 내려가는 길 잡초더미 사이에 분화구이자 창녕 조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삼지(三池)가 있다. 또한 산 정상의 서쪽 아래에는 조선 선조 이후에 축성되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한 목마산성(사적 65)이 있다. 산의 서쪽 사면 말흘리에서 진흥왕의 척경비가 발견되었다. 남쪽 사면에는 옥천사가 있다.

 

  산중에는 관룡사 대웅전(보물 212)과 관룡사 약사전(보물 146), 관룡사 석조여래좌상(보물 519), 관룡사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295) 등 4점의 보물과 많은 문화재가 있는 관룡사(觀龍寺)가 있다.


  그 밖에 삼림욕장과 자하골 계곡 아래의 도성암(道成庵)을 비롯해 여러 암자와 정자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인근에 사적 제65호인 목마산성(牧馬山城)과 부곡온천, 계성고분군(桂城古墳群:경상남도기념물 3), 우포늪생태공원, 목포늪, 영산호국공원 등 문화유적과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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